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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 변화·피로감 동반되는 다리 부종… "신장 건강 점검 신호" [인터뷰]
다리가 붓는 증상은 흔히 피로나 정맥순환 문제로만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신장 기능 저하가 원인일 경우, 단순 부종을 넘어 만성 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특히 고혈압·당뇨 환자, 고령자처럼 고위험군에서는 무증상일 때도 정기 검사를 통해 신장 건강을 확인해야 한다.
신장내과 전문의 한인미 원장(연세한마음내과의원)은 "신장은 '침묵의 장기'로 불릴 만큼 증상이 늦게 나타나지만, 기능이 떨어지면 회복이 어렵다"며 "아침에도 부종이 지속되거나 소변 변화, 피로감이 동반된다면 신장의 신호일 수 있어 반드시 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q1. 다리 부종이 신장 질환에서 나타날 때는 어떤 특징이 있나요?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수분과 나트륨 배설 능력이 떨어지면서, 체액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가 말초조직에 고이게 됩니다. 이러한 신장성 부종은 보통 좌우 대칭적으로 나타나고, 눌렀을 때 손자국이 남는 '함몰성 부종(pitting edema)' 형태입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성 부종 (점액수종), 림프부종 등 일부 부종은 비함몰성 부종 (non-pitting)인 경우가 많아 감별점이 되겠습니다. 또한 일반적인 정맥순환장애와 달리 하루 종일 지속되거나, 아침에 일어나도 쉽게 빠지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특히 신장 질환이 원인일 경우 소변량 변화나 전신 피로, 야간뇨 등 다른 전신 증상과 동반되기도 합니다.
q2. 신장 기능 이상 외에도 부종을 일으키는 원인들은 무엇이며, 어떻게 구분할 수 있나요?
부종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특발성 부종, 영양성 부종, 여성의 주기적 부종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주요 장기인 심장, 간, 갑상선의 이상으로 인한 부종(심부전, 간경변, 갑상선 기능저하증), 약물 부작용으로 인한 부종까지 여러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하지만 신장성 부종은 혈액검사상 사구체 여과율(egfr) 감소, 혈청 크레아티닌 증가, 소변 내 단백뇨 또는 알부민뇨 동반 등으로 감별됩니다. 특히 신장초음파에서 신피질 위축이나 크기 감소 등의 구조적 이상이 동반될 경우, 신장 질환에 의한 부종으로 진단하게 됩니다.
q3. 부종 외에도 신장 이상을 의심할 수 있는 다른 증상들이 있나요?
신장 기능 저하는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지만, 다음과 같은 변화가 보이면 신장 문제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 소변량의 변화(증가 또는 감소)
∙ 밤에 자주 소변을 보는 야간뇨
∙ 소변에 거품이 지속적으로 생기는 경우
∙ 피로감, 무기력, 식욕 저하
∙ 원인 모를 빈혈
이러한 증상들이 반복된다면 신장내과적 평가가 필요합니다.
q4. 다리 부종이 정맥질환으로 잘못 생각되는 경우도 있나요?
가장 흔히 착각하는 질환은 하지정맥류나 정맥순환 부전입니다. 특히 오래 서 있는 직업을 가진 분들이나 고령자에게 흔하기 때문에, 다리가 붓는 증상이 단순 정맥 문제로 인식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정맥순환 부전은 대체로 오후에 심해지고, 잠을 자고 나면 회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신장성 부종은 아침에도 그대로 지속되며, 전신 부종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동반되는 전신 피로나 소변 변화 여부를 함께 살펴야 구분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임상적 특징들을 종합하는 것이 진단의 핵심입니다.
q5. 신장성 부종은 어떤 검사를 통해 진단하고, 어떻게 치료하나요?
먼저 혈액검사로 크레아티닌, bun, 전해질, egfr 등을 확인합니다. 소변검사에서는 단백뇨, 혈뇨, 알부민뇨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시 시스타틴c(cystatin c) 기반 egfr 측정이나 미세알부민뇨 정량검사도 시행합니다. 영상검사로는 신장초음파를 통해 구조적 이상을 살피며, 만성 변화가 의심될 경우 신장 조직검사까지 진행하기도 합니다.
치료의 핵심은 원인 질환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고혈압·당뇨 관리와 함께 나트륨 섭취 제한, 필요시 이뇨제 사용, raas 차단제 투여 등을 시행합니다. 신장 기능이 지속적으로 저하된다면 투석 전 단계에서의 보존적 신장 관리도 함께 고려됩니다.
q6. 고혈압·당뇨 환자처럼 고위험군에서 조기 진단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신장은 '침묵의 장기'라고 불릴 만큼 증상이 늦게 나타납니다. 한 번 기능이 떨어지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중요합니다. 특히 당뇨나 고혈압이 있는 분들, 60세 이상 고령자,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거나 진통소염제(nsaids)를 장기간 복용하는 분들은 증상이 없어도 주기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보통 6~12개월마다 혈액검사와 egfr 확인을 권장합니다.
q7. 신장성 부종은 일반적인 부종과 치료 방법이 다른가요?
일반적인 말초부종은 나트륨 섭취 과다, 운동 부족, 자세 문제 같은 생활습관 요인을 고치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신장성 부종은 근본적으로 사구체 여과 기능의 저하가 원인이기 때문에, 이뇨제만으로는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수 있습니다.
신장 기능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혈압과 혈당 조절, 식이요법, 약물 관리 등 전신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붓기를 가라앉히는 것'만 목표로 하면 신장 질환 자체를 놓칠 수 있으므로, 종합적인 관리가 중요합니다.
q8. 끝으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무엇인가요?
다리 부종은 단순히 피로하거나 오래 서 있었을 때도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빈도와 지속 시간, 전신 증상 동반 여부에 따라 반드시 감별이 필요합니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거나 고령인 경우, 부종은 신장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신장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고 적절한 조치를 받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