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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론병 환자, 생물학적 제제 사용한다면 '이 관리'도 함께 해야

크론병은 입부터 항문까지 모든 소화관에 만성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다. 약물 치료로 완치할 수 없는 대표적인 난치 질환으로, 과거에는 서양에서 많이 발병했지만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환자가 늘고 있다. 크론병은 완치가 어려운 만큼 꾸준한 관리가 중요한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하는 중증도 크론병 환자들의 경우 체중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하는 중증도 크론병 환자는 비만 관리도 해야 한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5년 새 40% 증가한 크론병, 10대에 발병하면 증상 훨씬 심해크론병의 증상은 환자별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서서히 나타나기도 하고 빠르게 진행되기도 하며 응급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하거나, 어떤 경우에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초기 증상은 대개 △복통 △설사 △전신의 나른함 △혈변 △발열 △체중 감소 △항문 통증 등이 있다. 그 외 △빈혈 △복부 팽만감 △구역질 △구토 △복부의 불쾌감 △복부에 혹이 만져짐 △치질의 악화 등이 나타날 수 있다.이러한 증상은 과민성장증후군, 세균성 장염 등 비교적 위중하지 않은 질환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설사나 복통이 반복한다고 해서 무조건 크론병을 의심하여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단, 이러한 증상과 함께 전신에 나타나는 다른 증상(강직성 척추염, 결막염, 공막염, 결절성 홍반, 괴저성 농피증, 만성 간염, 지방간, 경화성 담관염, 담석, 신장 결석 등)이 있다면 크론병을 의심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크론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7년 2만 231명에서 2021년 2만 8,720명으로 약 41% 증가했다.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15~35세에 진단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10대에 크론병이 발병하면 40대 이상 환자보다 증상이 심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복통과 설사에 자주 시달리고 장에 생긴 염증으로 인해 영양분의 흡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체중 감소, 성장 부진 등이 생길 수 있다. 완치 어렵지만 꾸준한 관리와 치료로 정상생활 가능크론병은 완치는 어렵지만 꾸준한 관리와 생활 습관 개선, 치료를 병행하면 정상생활을 할 수 있다. 특히 크론병의 원인으로 정확하게 밝혀진 음식은 없는 만큼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 영양 상태가 좋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술이나 커피처럼 장을 자극하는 음식은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치료는 위장관의 염증을 조절해서 증상이 모두 없어진 '관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데,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항염증제를 먼저 사용하며, 급성 악화기에는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한다. 면역조절제는 스테로이드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고, 스테로이드를 중단했을 때 유지 약물로 사용한다. 최근에는 생물학적 제제를 많이 사용하면서 치료 예후가 매우 향상되었다. 그런데 최근 국내 연구팀에 의해 생물학적 제제가 크론병 환자들의 근육량 개선에 도움을 주는 한편 내장지방도 늘게 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생물학적 제제 사용하면 비만 관리 잘 해야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소화기내과 이홍섭·최은정 교수팀은 대한장연구학회 부산·울산·경남지회의 장연구회(bigs)에서 진행한 5개 대학병원 다기관연구에서 이와 같은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112명의 크론병 환자의 복부ct검사를 분석했다. 그 결과, 생물학적 제제 사용 환자에서 근육과 지방을 포함한 체성분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물학적 제제 치료 이후 환자들은 염증 수치의 감소, 알부민 수치의 증가와 함께 근육량이 증가해 삶의 질과 예후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문제는 내장지방 및 피하지방 등 체지방량도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연구팀은 "생물학적 제제 사용이 크론병 환자의 영양 상태 개선에 좋은 효과를 보이지만, 비만과 대사증후군 발병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라고 강조했다. 즉, 이번 연구 결과는 생물학적 제제가 중증도의 크론병 환자에서 큰 효과를 보이는 만큼 건강한 식단과 운동 등 생활습관 조절을 통해 비만 역시 잘 관리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소화기병학회지(bmc gastroenter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